시편 94편 1절-23절, 침묵 중에도 일하시는 하나님 - 생명의 삶 큐티

시편 94편 1절-23절, 침묵 중에도 일하시는 하나님 - 생명의 삶 큐티



서론: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


열왕기상 21장에 등장하는 나봇의 포도원 사건은 권력자의 압제와 불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아합 왕과 이세벨은 권력을 남용하여 경건하고 죄 없는 백성 나봇을 거짓 증거로 몰아 죽이고 그의 포도원을 무참히 빼앗았습니다. 그들은 완전 범죄를 꿈꾸며 "하나님은 결코 보지 못하신다"고 착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물의 통치자이신 하나님은 그들의 모든 악행과 교만을 지켜보고 계셨고, 때가 차매 선지자 엘리야를 보내어 피의 심판과 무서운 공의를 선포하셨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도 종종 악인이 형통하고 의인이 부당한 고난을 받는 부조리한 현실에 부딪힐 때가 많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할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 같아 깊은 탄식과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그러나 나봇의 억울한 피를 기억하시고 갚으신 하나님은 오늘 우리의 고통도 세밀하게 지켜보고 계십니다. 오늘 시편 본문을 통해 공의의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붙드시고 위로하시는지 깊이 깨닫는 새벽이 되기를 원합니다.



배경과 본문의 내용


시편 94편은 저자와 시대적 배경이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악인들이 권력을 쥐고 고아와 과부, 나그네를 압제하는 극심한 불의와 환난의 상황 속에서 쓰인 영감 있는 탄원시입니다. 시인은 악인들의 교만과 잔인한 만행을 고발하며, 온 세상을 통치하시고 심판하시는 '보복의 하나님'께서 공의의 빛을 비추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극심한 시련 속에서도 자기 백성을 결코 버리지 않으시고, 미끄러지는 발을 든든히 붙드시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높이 찬양합니다. 이 귀한 말씀을 깊이 살펴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소제목으로 본문의 풍성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본문 1: 귀를 지으신 이가 듣지 아니하시랴

"귀를 지으신 이가 듣지 아니하시랴 눈을 만드신 이가 보지 아니하시랴" (시편 94:9)

악인들은 끔찍한 죄를 지으면서도 "여호와가 보지 못하며 야곱의 하나님이 알아차리지 못하리라"(7절)라며 오만하게 행동했습니다. 이에 시인은 인간의 귀를 '지으신'(원어 '나타': 식물을 심다, 깊이 박다) 분이 어찌 듣지 못하시며, 눈을 '만드신'(원어 '야차르': 토기장이가 빚어 만들다) 분이 어찌 보지 못하시겠느냐고 반문합니다. 신학적으로 이는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과 창조주로서의 감찰하심을 강력히 선포합니다.

아간이 여리고성 전투 후 신알 산 외투와 금덩이를 장막 밑에 몰래 감추었을 때, 아무도 모를 줄 알았으나 하나님은 모든 것을 불꽃 같은 눈으로 보고 계셨고 엄중히 심판하셨습니다(수 7장).

현대 사회에서도 CCTV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완전 범죄를 노리는 사건들이 뉴스에 자주 보도되지만, 과학 수사의 발전으로 결국 꼬리가 밟히고 맙니다. 하물며 온 우주의 영적 CCTV이신 창조주 하나님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들이 보지 않는 은밀한 곳에서도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으로 거룩함을 지켜야 합니다. 불의한 현실 속에서 억울하고 원통한 일을 당할지라도, 우리의 모든 신음과 흐르는 눈물을 듣고 보시는 하나님을 굳게 신뢰하며 믿음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본문 2: 내 발이 미끄러질 때에 붙드시는 인자하심

"여호와여 나의 발이 미끄러진다고 말할 때에 주의 인자하심이 나를 붙드셨사오며 내 속에 근심이 많을 때에 주의 위안이 내 영혼을 즐겁게 하시나이다" (시편 94:18-19)

삶의 가혹한 고난과 불의의 압박으로 인해 시인의 믿음은 크게 흔들렸고, 절망의 낭떠러지로 '미끄러지는'(원어 '무트': 요동하다, 비틀거리다) 끔찍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그 위기의 순간, 하나님의 '인자하심'(원어 '헤세드': 언약에 기초한 변함없는 사랑과 긍휼)이 그를 강력하게 '붙들어'(원어 '사아드': 떠받치다, 견고하게 지탱하다) 주셨습니다.

욥은 하루아침에 전 재산과 자녀를 잃고 육신의 질병까지 얻는 극심한 고난 속에서 믿음이 미끄러질 뻔했으나, 폭풍우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신적 위로를 경험하고 오히려 정금같이 나아왔습니다(욥 42장).

최근 뉴스에는 경제적 파탄이나 사기로 인해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이 이웃의 따뜻한 손길과 구조대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극적으로 생명을 건진 사연들이 전해집니다. 유한한 세상의 도움도 이토록 큰 힘이 되는데, 온 우주의 통치자이신 하나님의 '헤세드'가 우리를 붙드실 때 우리는 결코 영원히 넘어지지 않습니다. 내 속에 불안과 근심의 파도가 몰아칠 때, 하늘로부터 임하는 주의 말씀과 성령의 위로만이 우리 영혼에 참된 평안과 기쁨을 회복시킬 수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본문 3: 십자가에서 완성된 궁극적인 위로와 구원

시편 기자가 애타게 부르짖었던 '보복의 하나님', 즉 하나님의 완벽한 공의와 억울한 자들을 향한 완전한 위로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영광에서 온전히 성취되었습니다. 인류의 모든 추악한 죄와 불의에 대한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와 심판은 죄 없고 흠 없으신 예수님께 남김없이 쏟아졌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당해야 할 죄의 형벌을 홀로 대신 지시고 골고다 언덕에서 수없이 미끄러지고 쓰러지셨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로마서 5:8)

예수 십자가의 복음은 죄인인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맹렬한 공의이자, 동시에 우리를 지옥의 구렁텅이에서 영원히 건져내시는 가장 위대한 '헤세드(인자하심)'의 결정체입니다. 억울한 고난 속에서도 주님은 우리를 고아처럼 홀로 버려두지 않으시고, 성령을 통하여 친히 찾아오셔서 세상이 알 수 없는 가장 깊은 위로를 건네십니다. 이제 우리는 보수와 심판을 선하신 하나님의 손에 온전히 맡겨야 합니다.

오늘 하루, 나를 부당하게 대우하거나 깊은 상처를 준 사람을 향한 미움과 복수심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으십시오. 나를 긍휼히 여기사 피 흘리신 예수님의 사랑을 묵상하며, 그들을 위해 단 1분이라도 축복하며 기도하는 십자가의 용서를 실천해 보시길 바랍니다.



설교문 총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때로 악인이 득세하고 의인이 핍박을 받는 부조리한 곳처럼 보입니다. 그리하여 깊은 절망 가운데 발이 미끄러지는 듯한 영적 위기를 겪을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귀를 지으시고 눈을 만드신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은 성도들의 모든 신음과 눈물을 온전히 보고 들으십니다.

십자가에서 최고의 공의와 사랑을 확증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금도 우리와 동행하시며, 성령의 강력한 위로로 요동치는 마음을 든든히 붙들어 주십니다. 어떤 고난과 억울함 속에서도 심판주이신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십시오. 우리를 끝까지 붙드시는 주의 인자하심을 찬양하며, 세상의 헛된 위로가 아닌 하늘의 참된 위로를 통해 넉넉히 승리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문


살아계신 하나님, 악이 승리하는 것 같은 세상 속에서도 십자가의 공의와 사랑으로 우리를 구원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의 발이 미끄러질 때마다 주의 변함없는 인자하심으로 견고히 붙들어 주시옵소서. 내 속의 모든 근심과 억울함을 주님께 맡기오니,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평안과 성령의 위로로 우리 영혼을 채워 주시옵소서. 억울함은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주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용서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제목


  • 불의한 세상에서도 공의의 하나님만 신뢰하게 하소서.
  • 미끄러지는 위기 속에서 주의 인자하심으로 붙드소서.
  • 십자가의 사랑으로 억울함을 이기고 용서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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