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2편 17절-28절, 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치 않는 품에 거하라 - 생명의 삶 큐티
서론: 인생이라는 짧은 옷을 입고 서 있는 우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 새벽, 차가운 공기를 뚫고 주님을 향한 뜨거운 마음으로 기도의 자리에 나오신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문득, 내 자신이 참 보잘것없고 작게 느껴지는 순간을 마주하곤 합니다. 남들은 저 멀리 앞서가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에 멈춰 서 있는 듯한 상실감이 찾아오기도 하지요. 온 힘을 다해 달려왔지만 정작 손에 남은 것은 모래알처럼 빠져나가는 허무함뿐일 때도 있습니다. 육신은 하루가 다르게 약해지고 기억은 흐릿해지는데, 세상은 내가 있든 없든 아무 상관 없다는 듯 무심하고 빠르게만 흘러갑니다. 마치 계절이 지나면 속절없이 해지고 버려지는 "낡아가는 옷"을 입고 있는 듯한 서글픈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본론
오늘 우리가 마주한 시편 기자의 심정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경제적인 어려움을 넘어, 영혼의 밑바닥까지 긁어내는 듯한 처절한 외로움과 고립 속에서 눈물 섞인 기도를 시작합니다. 혹시 지금 이 자리에 앉아 계신 분들 중에도, "내 신음 소리 같은 이 기도가 과연 저 높은 하늘에 닿기는 하는 걸까?"라며 홀로 외롭고 긴 영적 싸움을 이어가고 계신 분이 있습니까?
성도 여러분, 낙심하지 마십시오. 오늘 본문은 바로 그 적막한 고독 속에서 떨고 있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세밀한 음성이자 영원한 위로입니다.
대지 1 : 우리의 작은 신음까지도 기록하시는 신실한 하나님
오늘 본문 17절은 선포합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빈궁한 자의 기도를 경청하시며, 그들의 간구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으신다고 말입니다.
- 시편 102:17, 여호와께서 빈궁한 자의 기도를 돌아보시며 그들의 기도를 멸시하지 아니하셨도다
여기서 말하는 '빈궁한 자'는 누구일까요? 단순히 돈이 없는 사람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주변에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고, 마음 둘 곳 하나 없는, 그래서 오직 하나님밖에는 소망이 없는 사람을 뜻합니다. 우리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선 바로 그 사람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고통을 그저 듣고만 계시는 분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18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장래 세대를 위하여 기록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성도 여러분, 이것이 얼마나 큰 위로입니까? 여러분이 오늘 흘린 눈물, 아무도 모르게 내뱉은 짧은 한숨은 결코 의미 없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의 고난을 구원의 역사로 기록하고 계십니다. 훗날 우리의 자녀들이, 그리고 다음 세대들이 "아, 우리 어머니가, 우리 아버지가 그 고통 속에서 기도할 때 하나님이 이렇게 응답하셨구나!"라고 고백하게 될 신앙의 유산으로 만드시는 줄 믿습니다.
이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완성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철저히 버려지고 외면당하셨기에, 이제 우리는 결코 버림받지 않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모든 탄식은 이미 주님의 생명책에 귀하게 새겨져 있음을 확신하시길 바랍니다.
대지 2 :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변치 않는 유일한 반석
시인은 계속해서 자신의 한계를 고백합니다.
- 시편 102:23, 그가 내 힘을 중도에 쇠약하게 하시며 내 날을 짧게 하셨도다
참 가슴 아픈 고백이지요. 원대한 계획을 세웠지만 정작 꽃을 피우지도 못한 채 사그라지는 것이 우리 인생의 모습 아닙니까?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합니다. 광활한 우주도, 우리가 영원할 것이라 믿었던 천지 만물도 결국은 "옷처럼 낡아지고 갈아입혀질 것"이라고 성경은 말합니다(26절). 우리가 절대적이라 믿었던 건강도, 통장의 잔고도, 사회적인 명성도 계절이 바뀌면 갈아입어야 하는 옷처럼 일시적인 것들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절망 속에서도 우리가 붙들어야 할 진리가 여기 있습니다. 27절을 다 함께 마음으로 읽어봅시다.
- 시편 102:27, 주는 한결같으시고 주의 연대는 무궁하리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흔들리고 변할지라도, 우리 하나님만은 영원히 동일하십니다. 세상 경제가 어려워지고, 내 건강이 예전 같지 않으며,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긋나서 마음이 요동칠 때가 있지요? 그럴 때 기억하십시오. 겉옷은 바뀔 수 있지만, 그 옷을 입고 계신 하나님의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불확실한 환경 때문에 너무 위축되지 마십시오. 일시적인 형편에 마음을 다 뺏기지 마십시오. 시간의 풍랑에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반석, 우리 하나님 위에 인생의 닻을 견고히 내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대지 3 : 우리 자녀들에게 이어지는 영원한 축복
시편 기자는 이제 슬픔의 눈물을 닦고 소망의 확신으로 설교를 마무리합니다. 28절입니다.
- 시편 102:28, 주의 종들의 자손은 항상 안전히 거주하고 그의 후손은 주 앞에 굳게 서리이다 하였도다
성도 여러분, 우리 인생은 아침 안개처럼 짧고 입고 있는 옷처럼 낡아질지 모릅니다. 그러나 영원하신 하나님께 접붙여진 인생은 다릅니다. 우리가 뿌린 신앙의 씨앗은 당대를 넘어 우리 자녀들에게, 그 후손들에게 거룩한 열매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새벽, 여러분이 눈물로 드리는 간구는 결코 공중으로 흩어지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기도는 우리 자녀들이 험한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딛고 설 수 있는 가장 든든한 기초가 될 것입니다. 부모 세대의 눈물 어린 신앙만큼 자녀들에게 확실한 보증서는 없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주님 앞에 견고히 서게 될 날을 꿈꾸며, 끝까지 기도의 자리를 지키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결론: 영원한 품으로의 초대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유한합니다. 우리는 늘 부족하고 빈궁합니다. 그러나 우리를 보살피시는 하나님은 영원하시며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십니다.
오늘 이 새벽, 기도의 자리에서 여러분의 '짧아진 날들'을 주님의 '무궁한 시간'에 연결하십시오. 성령님께서 지친 여러분의 마음을 어루만지시고, 다시 일어설 새 힘을 주실 줄 믿습니다.
변하는 세상에 마음을 두지 말고, 변치 않는 그리스도께 여러분의 삶을 온전히 맡기십시오. 주님의 그 넓고 따뜻한 품 안에서 참된 평안과 승리를 누리시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망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영원하신 하나님, 옷처럼 낡아지는 세상 속에서 소멸해가는 저희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빈궁한 자의 기도를 멸시치 않으시는 주님의 약속을 붙잡습니다. 짧은 인생의 고난에 함몰되지 않게 하시고,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반석 위에 저희 삶과 자녀들의 미래를 세우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도 변함없는 주의 사랑 안에서 걷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변하는 환경보다 변치 않는 주님을 더 신뢰하게 하소서.
- 고난의 눈물이 후대를 위한 신앙의 기록이 되게 하소서.
- 질병과 가난으로 빈궁한 이들에게 주의 임재를 보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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